1. 들어가는 말 – 맛을 본 사람만이 안다
우리 속담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죠. 어릴 적에는 고기를 잘 먹지 못해 통닭 한 조각에도 속이 좋지 않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제 제가 고기를 너무 잘 먹는다고 놀랍니다. 자꾸 먹으니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 된 거죠.
또 다른 속담에는 "자꾸 하면 넌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반복해서 하면 늘고, 잘하게 되면 재미가 붙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두고 '맛을 봤다'고 표현합니다.
요즘 청소년부가 운동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오늘은 볼링을 친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들도 볼링을 좋아하는데, 이것 역시 볼링의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볼링이 재미있어지고 자꾸 치고 싶어지는 것이죠.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편 34편 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4:8)
우리가 신앙생활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그 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 문제 진단 – 왜 기도의 맛을 못 보는가?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기도의 '맛'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기도하고 난 후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이 마음에 가득 차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으신가요?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를 해도 그 맛을 못 보고, 심지어 기도를 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지금 기도가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 계신가요? 이 말씀을 통해 기도의 문이 열리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인 야고보서 4장 1-3절은 우리가 기도의 맛을 보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약 4:2b-3)
성경은 기도의 참맛을 모르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생각만 하고 염려만 할 뿐, 정작 무릎 꿇어 하나님께 아뢰지 않습니다.
야고보는 말합니다. "구하지 않기 때문에 못 얻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 기도의 맛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손을 움직이는 열쇠요, 우리 삶에 하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무엇이든 자꾸 하면 늘게 됩니다. 기도도 계속하면 늘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가 안 된다고 하지 않고, 피곤하다고 안 하면 점점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안 하면 절대 기도의 맛을 볼 수 없습니다.
기도는 말이 아니라 체험입니다. 기도를 하고 맛을 보아야 합니다. 저도 기도가 참 힘들고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유년 주일학교, 청소년 시기에 교회 예배 시간에 하는 잠깐의 기도 외에는 별다른 기도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또 잠깐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알고 나니 기도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밤에 혼자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데 5분도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가서 기도를 하니 기도가 느는 것입니다. 기도가 깊어지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도가 하고 싶어지고 기도의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차를 타고 가면서 기도하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기도가 되었습니다.
기도가 힘들고 어려운 것은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기도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기도의 자리에 머물며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쁨을 조금씩 맛보다 보면, 그 깊은 달콤함과 평강을 점점 더 알게 됩니다. 한 번 기도의 참된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기도를 멈출 수 없게 되고, 오히려 기도를 사모하며 더 자주 주님 앞에 나아가고 싶어집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귀한 특권입니다. 반복하고 익숙해질수록 그 풍요로움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둘째, 정욕으로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 중에도 자기 욕망을 위해 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을 마치 소원 성취 기계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것도 필요할 때만 구합니다. 기도의 내용도 "주세요 주세요"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 "하나님, 내가 잘 되게 해 주세요."
- "내 자식은 좋은 대학 가게 해 주세요."
- "내 사업이 번창하게 해 주세요."
잠언에 나오는 "주세요 주세요" 하는 거머리 같습니다. 이런 기도 속에 하나님의 뜻은 없고, 나만 있습니다. 야고보는 이런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을 조종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도는 내 뜻을 꺾고 하나님의 뜻에 일치되어 가는 여정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끈이요, 달콤한 사랑의 교제의 시간입니다.
서울에 있는 우리 아들이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 언제 전화가 오느냐? 지 필요할 때만 옵니다. 제가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바쁘다고, 지 뭐한다고 끊으라고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렇지 않습니까? 저도 청년의 때까지 그런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응답이 없다고 하나님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았습니다.
야고보서 4장 1-2절을 보면 사람들이 자꾸 다툰다고 합니다. 왜 싸운다고 합니까?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난다고 합니다. 그 정욕은 바로 욕심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지만 얻지 못하니 다툰다고 합니다. 더 얻으려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얻고는 싶어 욕심을 내는데 얻지 못하는 것은 바로 구하지 않기 때문이고, 욕심으로 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도 생활이 안 되면 신앙생활이 어렵습니다. 짜증이 나고 하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귀찮아지는 것이죠. 기도의 자리는 점점 멀어지고 TV 자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의 맛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3. 복음의 빛 – 참된 기도의 자리로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의 참된 맛은 언제 오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에 순복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를 기억하십시오.
"내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마 26:39)
기도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과 일치되는 것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이 내 삶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단지 우리가 원한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고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주십니다.
4. 적용 – 다시 기도의 무릎을 꿇으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다시 기도의 무릎을 꿇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다음 가지를 기억합시다.
-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선하심을 결코 맛볼 수 없습니다.
- 기도의 동기를 점검하십시오. 나는 지금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욕심을 기도로 포장하고 있는가?
- 기도의 열매를 기대하십시오.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과 평강,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의 맛입니다. 그 맛을 본 자는 다시는 기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 내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저는 기도할 때 한 가지 습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을 생각하고, 내 마음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보려고 하고, 내 마음을 느끼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 마음에 계시는 주님을 생각하고, 내 마음에 계시는 주님께 집중하고, 내 마음에 계시는 주님을 보려 하고 주님을 느끼려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께 집중하게 될 때 기도에 힘이 있고, 기도를 오래 할 수 있고, 기도가 대화가 되고, 주님과 교제가 됩니다.
마치는 말 – 기도의 맛을 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는 우리의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첫 번째 반응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모든 것을 시도해 본 후에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늘의 창고를 여는 열쇠이며, 우리 삶에 하나님의 능력과 평강이 임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다시 기도의 무릎을 꿇고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시작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의 참된 맛을 본 자는 결코 기도를 멈출 수 없으며, 그 달콤함과 평안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마음을 주님께 열고 기도의 특권을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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