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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커피 이야기

2장. 커피 나무의 고향,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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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의 뿌리를 찾아서

커피는 어디서 태어났을까?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이 작은 잔 속에는 아주 오래된 고향이 숨어 있다. 그곳은 바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에티오피아(Ethiopia). 커피 나무가 처음 자라난 땅, 커피의 영혼이 숨 쉬는 곳이다.


커피 나무, 자연의 선물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원산지다.
이곳의 커피 나무는 누가 심어 가꾼 것이 아니라, 숲속 깊은 곳에서 자연스레 자라났다.
아무도 돌보지 않았지만 강인하게 뿌리를 내리고, 햇살과 비를 머금고, 붉은 열매를 맺었다.

그 모습은 마치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닮아 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소박하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모습. 그래서일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부른다.

에티오피아어로 커피를 '분나(Bunna)' 라고 한다.
이 말속에는 그들의 삶, 문화, 믿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커피 열매를 따는 에티오피아 여인

 

 

커피 세리머니 — 단순한 음료가 아닌 삶의 의식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일이 단순한 식음이 아니다.
그건 하나의 '세리머니(의식)'이다.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모인다. 작은 화덕 위에 커피 콩을 볶고, 정성스럽게 갈아내며 향기를 나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첫 잔을 내린다.

그 첫 잔은 아볼(Abol) — 축복의 잔이다.
두 번째 잔은 토나(Tona) — 평화의 잔.
세 번째 잔은 바라카(Baraka) — 은혜의 잔.

커피 한 잔이 곧 삶의 축복이요, 평화요, 은혜가 된다.
이런 문화는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이다.


커피의 뿌리를 기억한다는 것

우리는 매일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그 뿌리가 어디인지, 어떤 땅에서 자랐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커피는 그냥 쓰고 향긋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해 온 시간의 흔적이고, 문화의 결실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잠시 에티오피아를 떠올려보자.
그 깊은 숲속, 자연 속에서 자라난 커피 나무의 첫 숨결을.

그곳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숲에서 태어나
세계의 마음으로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