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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커피 이야기

유럽에 등장한 ‘악마의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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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금지된 음료에서 축복받은 잔으로

커피는 바다를 건너 유럽 대륙에 도착하자마자 큰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문명과 우아함의 상징이었던 것이 아니라,
한때는 ‘이교도의 음료’, ‘악마의 음료’ 라고 불리며 강한 거부감을 사야 했죠.
하지만 그 의심과 논란의 시기를 견디며, 커피는 결국 유럽 문명의 중심에 들어서게 됩니다.


악마의 음료

 

커피와 함께 유럽에 도착한 의심

커피는 17세기 초 오스만 제국과의 무역을 통해 유럽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상인들은 아라비아와의 교역을 통해 처음 커피를 접했고,
그 신비로운 향과 맛에 흠뻑 빠졌죠.

하지만 문제는, 커피가 ‘이슬람 세계에서 온 음료’ 라는 점이었습니다.

  • 중세 가톨릭 사회에서 이국적이고 낯선 향은
  • 종교적 불안과 편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커피를 마신 일부 사람들은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고,
일부 성직자들은 이 음료를 ‘사탄의 검은 물’ 이라며 금지하려 들었습니다.


 

교황 앞에 올라간 커피 한 잔

교황 앞에 올라간 커피 한 잔

그러던 중, 커피는 한 번의 운명을 바꾸는 기회를 맞습니다.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8세(Clement VIII)
커피를 비난하는 성직자들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이교도의 음료가 이토록 맛있다니…
악마의 음료라 하기엔 너무 훌륭하군.
나는 이 음료에 세례를 베푼다.”

 

 

 

그의 이 선언은 종교적 논란을 종식시키고,
커피가 ‘유럽인들의 음료’ 로 받아들여지는 전환점이 됩니다.


유럽의 첫 번째 카페, 그리고 문명의 확산

이후 커피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유럽 전역에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1654년, 영국 옥스퍼드에 처음으로 커피하우스가 생겼고,
이곳은 지식인들의 토론과 학문, 언론의 공간이 되었죠.
사람들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신문을 만들고, 철학을 논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넣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고,
‘비엔나 커피’ 라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악마의 음료에서 문명의 잔으로

커피는 더 이상 이방의, 금지된 음료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커피는 지식과 예술, 사색의 동반자가 되었고,
당시 프랑스에서는 ‘카페’가 철학자보다 더 많은 진리를 낳는다’ 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낯선 향에 두려워했지만,
그 잔을 마신 순간, 사람들은 깨달았다.
이 음료는 마음을 깨우고, 영혼을 여는 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