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나를 다시 세워라
어떤 날은 마음이 폐허 같다.
불이 꺼진 집처럼, 발자국이 없는 길처럼,
내 안에서 무너진 무언가가 텅 빈 메아리처럼 울려온다.
우리는 *나를 재건축하라’는 말씀으로 한 해를 열었다.
그 말은 마치 내게 벽돌 한 장을 쥐여주며,
“너의 영혼을 다시 지어라”는 하나님의 속삭임 같았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그렇듯,
그 소명을 잊게 만들 만큼 분주하고, 습관은 나를 예전의 방식으로 이끌었다.
지금, 나는 묻고 싶다.
“나는 지난 시간 동안 얼마나 무너졌으며,
또 얼마나 다시 세웠는가?”
🏚️ 무너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
이사야 58장을 펼치면, 거기엔 오래된 폐허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눈물이 배어 있다.
금식을 했고, 예배를 드렸지만,
그들의 삶은 껍데기뿐인 의식의 잔해였고,
그들의 마음은 불 꺼진 등불 같았다.
그 모습은 마치,
예배당에선 손을 들고 찬양하지만,
돌아가는 길에선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이웃을 외면하는 내 모습 같았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멍에를 꺾고, 굶주린 자를 먹이며, 헐벗은 자를 입히는 것.”
이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다.
사랑을 짓는 손의 모양이며,
공의를 굽히지 않는 심장의 언어다.
🧱 하나님의 건축자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우리라.”
이 말씀은 낡은 담장을 바라보는 목수의 눈빛과도 같았다.
그분은 우리의 무너진 벽을 보시며,
다시 기초를 다지고, 거할 길을 만드는 건축의 은유로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 각자의 인생은 작은 성전이다.
시간이 지나며 금이 가고, 욕망이 스며들며 균열이 생긴다.
신앙의 기초였던 말씀은 어느새 장식처럼 벽에 걸려 있고,
기도는 먼지를 뒤집어쓴 낡은 도구가 되어 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대장장이의 망치처럼 말씀하신다.
“말씀으로 기초를 다시 쌓아라.
관계의 벽돌을 다시 맞추고,
복음의 길을 닦으며,
사랑의 창을 내어라.”
🌉 관계라는 대로, 복음이라는 길
“무너진 대로를 보수하며, 거할 길을 수축할지니…”
대로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과 하나님을 잇는 다리이며,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고요한 강이다.
그 다리는 욕심의 홍수로 무너지고,
그 길은 자기중심의 잡초로 덮였다.
오늘날 우리는 말한다.
“나는 정치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엔 이미 너무 많은 불신과 분열의 먼지가 쌓여 있다.
남과 북, 보수와 진보, 남자와 여자…
우리 사이엔 벽이 아니라 전쟁터가 세워졌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신다.
“화목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리스도의 사람은 벽을 허무는 자다.
말 없는 손짓으로, 눈물 섞인 용서로,
그는 관계의 벽돌을 하나씩 다시 올려놓는다.
복음은 그렇게 거할 길이 되고,
우리의 삶은 다시 사람을 살리는 길이 된다.
🕯️ 다섯 개의 불빛
우리는 이 재건을 위해 다섯 개의 불을 켜기로 했다.
📘 첫째, 말씀
그것은 설계도다.
삶의 수치와 각도를 정확히 맞추는 자의 도면이다.
말씀 없이 지은 집은,
아무리 높아도 무너질 탑일 뿐이다.
🧎 둘째, 순종
순종은 믿음의 손짓이다.
말씀을 들은 귀가 실천으로 손과 발을 움직일 때,
비로소 신앙은 살아 있는 나무가 된다.
📣 셋째, 전도
전도는 등불을 든 나그네가 길 잃은 이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일이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나누는 순간,
그 사람도 거할 길을 발견하게 된다.
❤️ 넷째, 선행
선행은 하나님의 마음이 손끝으로 흐르는 통로다.
헐벗은 이웃에게 따뜻한 외투를,
굶주린 자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그게 곧 복음이다.
🙏 다섯째, 기도
기도는 건축자와 설계자의 대화다.
어디를 고쳐야 할지,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하나님은 기도 속에서 길을 가르쳐 주신다.
🌅 다시, 무너진 나를 짓는 시간
한 해의 반이 지났다.
돌이켜 보면,
나는 지었기보단 허문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기초가 무너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이제, 벽돌을 다시 들어 올릴 시간이다.
한 장씩, 정직하게,
말씀과 순종, 전도와 선행, 기도의 손으로
무너진 나를 다시 짓자.
나의 회복은 곧,
가정의 회복이고,
교회의 재건이며,
세상을 위한 거룩한 초석이다.
✨ 기도의 자리에서 드리는 다섯 가지 다짐
- 말씀 위에 내 삶의 기초를 다시 세우게 하소서.
- 형식이 아닌 삶으로 드리는 경건을 살게 하소서.
- 무너진 관계 속에 화해의 다리가 되게 하소서.
- 소외된 이웃에게 주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남은 시간 순종과 실천으로 채우게 하소서.
🏗️ 하나님은 무너진 것들을 사랑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재건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은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너는 남은 시간, 무엇을 세우며 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