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커피 이야기

원두의 종류: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shilhi 2025. 5.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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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맛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추출 방법이나 로스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바로 커피 원두의 품종이다.

전 세계 커피의 거의 대부분은
단 두 종의 커피 나무에서 비롯된다.
바로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다.


1. 아라비카 ― 고산지대의 섬세한 맛

아라비카는 인류가 처음 재배한 커피 품종으로,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다.
지금도 전 세계 커피 생산의 약 60~70%를 차지한다.

해발 1,000~2,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아라비카는

특히 1,500m~2,000m 사이의 경사지에서는 햇빛 노출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지대에서 재배되어 품질이 좋은 원두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 차와 강수량, 토양 조건 등 까다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병충해에 약하고, 생산성은 낮다.

하지만 그만큼 맛은 섬세하고 풍부하다.

플로럴, 과일, 산미, 복합적인 향미…

좋은 와인처럼 ‘테루아르’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아라비카 커피는 원산지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아라비카 생산국: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2. 로부스타 ― 강인한 생명력과 강렬한 맛

로부스타는 아프리카 중서부가 원산지다.
아라비카보다 늦게 발견되었고, 비교적 해발 낮은 평지에서도 재배 가능하다.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도 많아
생산 비용이 낮다.
카페인 함량은 아라비카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맛은 어떨까?

쌉쌀함, 흙내음, 견과류, 나무껍질 같은 거친 풍미

일반적으로 쓴맛이 강하고 향은 단순한 편이지만,
에스프레소의 ‘크레마’를 풍부하게 만들고
믹스커피나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쓰인다.

대표적인 로부스타 생산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우간다


3. 어떤 커피가 더 좋은 걸까?

아라비카는 고급 커피,
로부스타는 저가 커피로 나뉘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로부스타 중에도 스페셜티 등급이 생기고 있으며,
블렌딩을 통해 양쪽의 장점을 살린 커피도 많다.

"어떤 커피가 더 우월한가?"보다는
"나에게 어울리는 커피는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요약 비교

항목아라비카로부스타
원산지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중서부
해발 고지대 (1000~2000m) 저지대 (200~800m)
복합적, 산미, 향미 쌉쌀, 묵직, 단순
카페인 함량 0.8~1.4% 1.7~4.0%
내병성 약함 강함
주요 용도 스페셜티, 드립커피 에스프레소, 믹스커피
 

“커피 한 잔에도 두 개의 세계가 담겨 있다.
섬세함과 강렬함, 고산의 청명함과 평지의 꾸준함.
당신이 사랑하는 커피의 뿌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